지하철역 1,000원 빵의 비밀: 싸도 너무 싼데, 대체 왜 팔까?
출근길, 혹은 퇴근길. 지하철역에서 풍기는 빵 냄새에 이끌려 발길을 멈춘 적이 있는가? “천 원입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갓 구운 빵.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상하다. 요즘 커피 한 잔도 3~4천 원을 넘는 시대인데, 빵이 고작 천 원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걸까?
1. 천 원 빵, 정말 이윤이 남을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거의 이윤이 남지 않는다. 빵의 원가를 따져보면 밀가루, 설탕, 우유, 버터, 계란 같은 기본 재료만 해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 거기에 인건비, 임대료, 전기·가스비까지 고려하면 천 원에 빵을 팔아서는 남는 게 거의 없다.
하지만 여기엔 숨은 전략이 있다. 이 빵들은 대부분 박리다매(薄利多賣) 방식으로 운영된다. 즉, 한 개 팔아서 남기는 돈은 적지만, 엄청난 양을 팔아서 수익을 내는 구조다.
2. 빵은 어디서 오는 걸까?
지하철역에서 파는 천 원 빵은 대부분 대량 생산된 제품이다. 개별 가게에서 직접 굽는 것이 아니라, 대형 제빵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져 납품된다. 이렇게 하면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예를 들어, 소규모 빵집에서 하루에 100개를 만든다면 재료비, 인건비 부담이 크지만, 대형 공장에서 한 번에 수천 개를 만든다면 단가를 확 낮출 수 있다.
즉, 천 원 빵은 저렴한 게 아니라 대량 생산 덕분에 저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3. 점포 위치도 다 계획이 있다
천 원 빵을 파는 가게들을 유심히 보면, 오래된 공실(빈 가게)에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상가의 임대료는 비싸지만, 공실로 오래 비어 있던 곳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기 임대가 가능하다.
건물주 입장에서도 공실로 두느니, 짧은 기간이라도 임대료를 받는 게 유리하다. 그래서 천 원 빵 가게들은 주로 이런 저렴한 단기 임대 매장에서 운영되며, 비용 부담을 최소화한다.
4. 천 원 빵,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천 원 빵은 단순히 저렴한 빵을 파는 게 아니라, 손님을 끌어들이는 미끼 상품(로스 리더·Loss Leader) 역할을 한다.
✔ 빵을 사러 들어온 손님이 다른 제품(예: 2,000원짜리 빵이나 음료)을 함께 구매하도록 유도
✔ 지하철역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켜 다른 매출로 연결
즉, 빵 하나로 직접적인 이익을 내기보다는, 더 큰 매출을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이라는 것이다.
5. 천 원 빵의 미래는?
지금은 천 원 빵이 흔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이 구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단순히 “싼 빵”이 아니라 철저한 비즈니스 전략이 숨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다음번에 천 원 빵을 사 먹을 때는 그저 저렴한 간식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한 번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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